전국교직원노동조합 탈퇴 교사들이 주축이 된 ‘광주교사노조’가 이달 중 출범한다. 지난해 서울교사노조에 이어 전교조 가입률이 가장 높은 지역인 광주에서 새 교사 노조가 탄생함에 따라 탈(脫)전교조 움직임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최근 전교조를 탈퇴하고 광주교사노조 결성을 추진한 박삼원 광주 정광중 교사는 1일 “광주교사노조는 교육현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교사와 학생을 존중하는 전문직 노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광주지부에서 정책실장과 사무처장을 지낸 박 교사는 “2030 교사들이 전교조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를 교사가 아니라 노조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며 “사안에 따라 전교조와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하겠다”고 했다. 현재 광주교사 100여 명이 뜻을 같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 집행부의 비민주적 의사 결정에 대한 비판은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김은형 전국교사노조연맹 추진위원장은 “전교조 집행부에서 방침이 결정되면 각 지부는 따라야 하다 보니 현장 목소리가 제대로 담기지 않는다는 교사들의 불만이 있다”며 “교사노조연맹은 서울과 광주를 시작으로 지역별 학교별(유초중고교) 등의 노조를 만들어 ‘유연한 연대’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노조연맹 추진위원회는 서울 광주 등 지역노조뿐 아니라 유치원교사, 초등교사 노조를 순차적으로 출범시킬 예정이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