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소치 종합1위 러시아 ‘도핑 폭탄’

입력 | 2017-11-03 03:00:00

금메달 땄던 렉코프 등 2명 적발… 26명 추가 조사 결과도 11월 발표
“평창 참가금지” 제재 요구 거세




렉코프

지난해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여름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는 도핑 파문의 중심에 있었다. 러시아 정부 주도 아래 자행된 집단 도핑이 세계반도핑기구(WADA) 조사 결과 사실로 밝혀지면서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러시아 육상 선수 전원에 대해 리우 올림픽 출전 불가 결정을 내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대회 개막 직전 러시아 선수단의 참가 허용 결정을 각 종목 경기 단체에 넘기기로 결정하면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했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2014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 가운데 첫 도핑 적발 선수가 나왔다. 남자 크로스컨트리 50km 단체 출발에서 금메달을 딴 알렉산드르 렉코프(34) 등 2명이다.

2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렉코프의 도핑 사실을 확인한 IOC는 그가 딴 금메달을 박탈하고 모든 기록을 삭제했다. 향후 올림픽 영구 출전 금지 조치도 내렸다. 렉코프가 출전했던 러시아의 40km 계주 은메달도 함께 취소됐다. 메달을 따지 못한 크로스컨트리 대표 예브게니 벨로프(27) 역시 올림픽 영구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렉코프는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다. 데니스 오스발트 변호사를 위원장으로 한 IOC 징계위원회는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을 폭로한 ‘매클래런 보고서’에 언급된 러시아 선수들에 대해 계속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적발된 2명 외에 나머지 26명에 대한 조사 결과도 이달 말까지 발표할 예정이다.

러시아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미 17개국 반도핑기구들은 9월 공동성명을 내고 IOC에 러시아의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 금지를 요구했다. IOC는 지난해 리우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러시아의 대회 출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러시아는 지난 소치 대회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9개로 종합 1위를 차지한 겨울 종목 강국이다. 러시아의 불참은 평창 올림픽 흥행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IOC 집행위원회는 다음 달 스위스 로잔에서 회의를 열고 러시아의 평창 올림픽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