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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평창올림픽 성공 경험 배워갈 것”

입력 | 2017-11-03 03:00:00

한중일 문화교류포럼 강릉서 열려… 올림픽 소재 차세대 화가 작품 소개




2일 한중일 문화교류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참가자들. 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부터 이배용 문화재청 세계 유산분과위원장, 리시쿠이(李希奎)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비서장, 정구종 한일문화교류회의 위원장, 미야사코 마사아키 일본 문화재보호·예술연구조성재단 이사장, 공로명 전 외무부 장관, 사와 가즈키 일본 도쿄 예술대 총장, 권병현 전 주중 대사. 한일문화교류회의 제공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는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경험을 배우겠습니다.”

2일 강원 강릉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13회 한중일 문화교류포럼’에서 왕신(王昕) 중국 베이징올림픽조직위 총괄기획부 종합처 부처장은 “평창 겨울올림픽이 홍보 분야에서 베이징을 많이 지원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포럼은 3국 지식인과 문화계 인사들이 문화 교류 현황을 평가하고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번갈아 열린다.

올해의 주제는 ‘한중일 올림픽과 동아시아의 문화예술 교류’. 평창뿐 아니라 2020년 도쿄 여름올림픽,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등 동아시아 3국에서 2년 간격으로 열리는 세계적 스포츠 축전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왕 부처장은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친환경 녹색 올림픽’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8년 베이징 여름올림픽 당시 이전한 철강 공장을 외형을 그대로 두고 내부만 개조해 베이징 겨울올림픽조직위 사무실로 쓰고 있다는 것. 그는 “이 건물은 베이징 서부의 상징적인 건축물이 됐다”며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올림픽 이후에도 사용 가능하도록 경기장과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측에서는 이배용 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위원장이 ‘평창 올림픽을 세계문화축전으로’를 주제로 발표를 했다. 그는 “평창에는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오대산 사고(史庫)가 있었고, 강릉 단오제 역시 인류무형문화유산일 뿐 아니라 사찰의 목조 건축, 신사임당의 예술, 비무장지대(DMZ)의 자연 경관 등 품격 있는 콘텐츠를 만들 소재가 많다”며 “이번 올림픽은 우리 문화를 알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올림픽을 소재로 한 한중일 차세대 화가들의 작품도 소개됐다. 작품들은 평창 올림픽 기간에 전시될 예정이다. 일본 측 대표인 미야사코 마사아키 일본 문화재보호·예술연구조성재단 이사장은 탈레반이 파괴한 바미안 석불과 같은 손상된 벽화, 불상 등의 문화재를 디지털 기술로 복원하는 일본 도쿄예술대의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번 포럼에는 공로명 전 외무부 장관, 권병현 전 주중 대사, 사와 가즈키 도쿄예술대 총장 등 각국에서 7∼10명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한국 측 대표인 정구종 한일문화교류회의 위원장(동서대 석좌교수)은 “한중일 3국이 한자, 식문화, 연희 등 각종 문화 전통과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은 수천 년간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서로의 우수한 유산을 나눴던 덕분”이라며 “소중한 전통과 동질성을 살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릉=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