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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카메라 수천대 해킹…해킹방지 방법은? “SW 업그레이드 가능한 제품 구매해야”

입력 | 2017-11-03 08:13:00

사진=동아일보 


일반 가정집 등에 설치된 IP카메라 수천 대를 해킹하는 등의 방법으로, 타인의 사생활을 도촬한 30명이 무더기로 붙잡혀 충격을 안겼다.

2일 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 씨(36) 등 2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가정집을 비롯해 학원, 독서실, 매장 등지에 설치된 IP카메라 1600여 대를 해킹한 후, 부부생활, 여성 탈의 장면을 엿보고 이를 녹화한 영상 888개(용량 190GB·2시간짜리 영화 약 150편 분량)를 컴퓨터에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IP카메라는 가정집이나 상점 등 곳곳에 설치하는 CCTV로, 인터넷에 연결돼 개인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으로 쉽게 볼 수 있다. 홀로 사는 집에서는 애완동물 관리 등을 위해 설치하기도 한다.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이번 사건을 통해 보안에 허술한 점이 드러났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IP카메라 해킹을 방지하기 위해선 사용자의 보안 관리실천이 중요하다. 제품 구매 시 ▲ 국내의 고객센터가 없는 해외 직구 상품 ▲ 1년 이상 SW 업그레이드가 진행되지 않는 제조사 제품은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주기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는 제품이 안전하다. 사용자는 제품의 SW 업그레이드를 통해 취약점 개선 및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제조사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며, 최신 SW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암호는 기본 설정 암호나 연속적인 숫자, 영문 조합의 쉬운 암호는 피해야 한다. 조합이 쉽지 않은 암호로 자주 바꿔주는 것이 좋다.

경찰 관계자는 “IP카메라 사용자들은 비밀번호를 자주 바꿀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이달부터 IoT(사물인터넷) 기기의 보안인증제를 시행할 계획이므로 인증된 제품을 사용해 달라”고 전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