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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인간이 멸종시킨 동물들 “우리가 왜 사라졌냐면…”

입력 | 2017-11-04 03:00:00

◇이제 나는 없어요/아리아나 파피니 지음/박수현 옮김/48쪽·1만2000원·분홍고래




“사람들은 우리를 잡아 가방과 장갑을 만들었어. 이제 나는 하늘이라는 아름다운 강과 호수를 헤엄치지.”

‘양쯔강 돌고래’가 자신이 지구에서 사라진 이유를 말한다. 인간이 기름을 짜고 살을 구워 먹었던 ‘카리브해 몽크 물범’은 “나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을 보며 그저 웃을 뿐이야”라고 읊조린다.

몸의 반쪽에만 얼룩무늬가 있는 ‘콰가 얼룩말’, 근사한 털을 가진 ‘상아부리 딱따구리’ 등 최근 멸종된 20종의 동물들이 1인칭 시점으로 자신이 겪은 일을 들려준다. 지구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가슴을 세차게 때린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