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두 복합단지 2단계 상업시설 선양 롯데월드도 공사재개 기대
롯데그룹이 건설 중인 중국 청두(成都)의 복합단지가 최근 중국 당국으로부터 추가 건설 허가를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를 제공한 롯데가 정상적으로 건설허가를 받음에 따라 중국 내 국내 기업들 활동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청두시는 롯데의 청두 복합단지 2단계 상업시설 건설에 대한 허가를 승인했다. 청두 복합단지 사업은 롯데가 1조 원을 투입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다. 1단계로 1400여 채의 아파트 등 주거시설을 짓고, 2단계로는 쇼핑몰 영화관 호텔 등 상업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부지 매입을 2012년에 마치고 2013년 12월 착공한 1단계 아파트 단지는 올해 9월 분양과 입주가 모두 마무리된 상태다. 2019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는 2단계 상업 시설은 사드 보복 여파로 건설 허가가 나오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허가가 나온 것이다.
롯데는 청두 복합단지의 건설 허가 획득이 현재 공사가 중단된 선양(瀋陽) 롯데월드 프로젝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선양 롯데월드는 3조 원을 투자해 초고층 건물과 쇼핑몰을 짓는 프로젝트로 신동빈 회장의 야심작이다. 2018년 오픈 예정이었지만 소방 점검 등의 이유로 1년째 공사가 멈춘 상태다.
재계는 이번 허가를 한중 관계 회복의 본격적인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롯데는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의 대표적인 보복 대상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롯데의 건설 허가 신청에 중국 당국이 딴죽을 걸지 않고 정상적인 절차를 밟았다. 명확한 이유 없이 행해졌던 보복성 조치가 앞으로는 하나씩 풀려 중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