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경환 의원 소셜미디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제명을 자신의 직권으로 결정한 가운데 같은 당 최경환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게만 도움을 주는 이적행위”라고 일침을 가했다.
최경환 의원은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홍준표 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도 거치지 않은 채 독단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명시켰다고 발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의원은 “이는 당헌·당규를 위반한 행위로 원천무효이며 취소되어야 마땅하다”며 “당 윤리위원회 규정 제21조 제3항에는 ‘탈당권유의 징계의결을 받은 자가 그 탈당권유 의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하지 아니할 때에는 위원회의 의결을 거치지 아니하고 지체 없이 제명 처분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당법과 자유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당적문제는 법원에서의 유무죄 판결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법원의 확정판결까지 기다려보고 판단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이고 절차인데, 홍 대표가 왜 이렇게 불법적이고 극단적인 결정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보수통합과 자유한국당의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보수층의 결집이 아니라, 당내 갈등과 보수층의 분열을 더욱 가속화 할 뿐이다. 또 적폐청산이라는 미명하에 선동적이고 포악한 행위를 서슴지 않는 문재인 정부에게만 도움을 주는 이적행위와 다름이 없다. 결국 내년 지방선거 결과도 보수층의 몰락으로 이어질 게 뻔하다”고 질타했다.
그는 “진정한 보수의 통합은 박 전 대통령 출당이라는 1회용 면피성 연출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한국당 구성원 모두가 고통스러운 반성과 함께 과거에서 벗어나 서로의 잘못을 구하고 용서하면서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최 의원은 “홍 대표가 자유한국당을 어디로 끌고 가려는지 분노와 탄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홍 대표는 오늘 자신이 한 행위에 대해서 앞으로 법적, 정치적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할 것”이라며 “홍 대표의 무법적이고 안하무인격인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하고 더 이상 방치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