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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소화기’ 개발 소방관, “평소 사용법 몰라도 OK” …개당 2만5000원

입력 | 2017-11-06 16:45:00

사진=경기도청 제공


경기도재난안전본부가 개발한 ‘말하는 소화기’가 불티나게 팔리며 전국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말하는 소화기는 3.3㎏ 무게의 일반 분말소화기에 작은 음성 안내 장치를 부착한 제품이다. 홍의선, 백정열 소방관이 개발해 지난해 9월 경기도 주최 직원 아이디어 공모전 ‘영아이디어 오디션’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말하는 소화기는 4월 출시 후 지난달 말까지 경기도 일괄구매 1만6000대를 비롯해, 전국 각지 소방서와 대형마트 구매 1만1133대 등 총 2만7133대가 팔렸다. 같은 원리를 이용해 개발한 ‘말하는 소화전’도 같은 기간 동안 1160대가 판매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홍의선 소방관은 말하는 소화기가 인기는 끄는 이유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6일 홍 소방관은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국민들의 안전의식이 많이 높아지고, 평상시에는 소화기 사용법을 잘 모르셨던 분들 등 누구나 쉽게 쓸 수 있어서 관심을 많이 갖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성분들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화기에 대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어서 사용법을 잘 모른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성은 40.2%가 소화기 사용법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여성은 8.5%에 불과했다”라고 설명하며 “그러한 결과를 보고 말하는 소화기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화재 발생 중 주택 화제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그중 대부분은 부주의에 의한 것”이라며 “국민들이 조금만 신경 쓰면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다. 말하는 소화기가 많이 보급돼서 초기 화재 진압에 도움을 줘 재산피해나 인명피해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말하는 소화기는 개당 2만5000원, 말하는 소화전은 1개당 4만5000원이다. 기존 소화기에 붙여 사용할 수 있는 음성키트는 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