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신작 음반을 발표한 조용필이 쇼케이스 공연에서 열창하는 모습. 동아일보DB
“20세기의 단 한 뮤지션을 꼽으라면 이 사람이다. 포크를 계승한 한국 가요 문법의 완성, 보컬과 작곡의 한국적 정체성, 밴드와 녹음에 대한 집중투자, 서구 팝에 대한 한국 가요의 시장 우위 확립 등 업적이 찬란하다.”(동아일보 1999년 12월 28일자 15면)
한국갤럽 설문조사에서 20세기 최고의 가수와 가요로 조용필과 그의 히트곡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꼽혔다. 동아일보 1999년 12월 23일자 지면.
조용필이 1980년 발표한 1집 앨범.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이 수록된 이 음반은 100만 장 이상 팔리면서 국내 최초의 밀리언셀러 음반으로 기록됐다. 동아일보DB
조용필이 데뷔 30년을 맞았던 1990년대는 ‘서태지와 아이들’을 필두로 대중음악 주류의 세대교체가 이뤄졌을 때였다. 그럼에도 조용필의 위력은 건재했다. ‘꿈’ ‘바람의 노래’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면서 인기를 이어갔다. 당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 노래는 한국적 록”이라면서 음악의 정체성을 밝히기도 했다(동아일보 1999년 11월 3일자 15면)
송호근 서울대 교수는 2006년 동아일보의 ‘내 마음 속의 별’ 시리즈에서 조용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뭇사람의 고해성사를 들어주는 성직자 같은 가수”라고 했다. 이처럼 조용필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노래로 장수하는 뮤지션으로 살아남았다.
2013년에 발표한 음반 ‘헬로’에 실린 ‘헬로’ ‘바운스’ 역시 나이와 성별을 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자기 혁신’을 거듭하는 가왕(歌王)의 위력을 과시한 셈이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