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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박성현, LPGA 새 역사 쓴다

입력 | 2017-11-07 05:45:00

올해 LPGA 투어 최고 히트상품은 누가 뭐래도 박성현이다. 데뷔 시즌부터 놀라운 기록을 써가며 세계 여자골프계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올 시즌 2개 대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신인상은 일찌감치 확정했고, 세계랭킹 1위와 올해의 선수상, 최저타수상, 상금왕도 눈앞에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이젠 남은경기 2개뿐…다관왕 등극 도전

美 사상 첫 데뷔 시즌 세계랭킹 1위 눈앞
상금왕·올해의 선수·최저타수상도 유력
KLPGA서 놓친 신인왕은 확정


루키의 성적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대기록이 이제 눈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데뷔 1년 만에 각종 타이틀을 휩쓸고 있는 박성현(24)의 이야기다. 박성현은 자타가 공인하는 2017시즌 LPGA 최고의 샛별이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무려 7승을 거둔 뒤 곧바로 미국에 진출해 신인으로서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다. 7월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첫 우승을 맛보기가 무섭게 곧바로 8월 캐나다 퍼시픽 오픈에서 2승을 챙겨 전 세계 골프팬들의 머릿속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놀라운 점은 단순히 우승 숫자만이 아니다. 박성현은 이미 수상을 확정지은 신인왕뿐만 아니라 각종 지표에서 선두를 달리며 우승이 실력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 먼저 선수들이 가장 탐내는 최저타수 부문에서 이번 시즌 내내 선두를 다투는 중이다. 현재 69.169타로 69.147타의 렉시 톰슨(22·미국)과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펼치고 있다.

상금 부분에선 독보적인 선두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약 216만 달러, 우리 돈으로 25억원 가량의 총상금을 획득해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있다. 이번 시즌 상금으로만 200만 달러를 넘게 벌어들인 선수는 박성현 뿐이다.

또 하나는 세계랭킹이다. LPGA 신인으로서 최초의 세계랭킹 1위 등극을 넘보고 있다. 5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은 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 폐막 이후 “박성현이 기존 선두 유소연(27)을 제치고 세계랭킹 왕좌에 등극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유소연이 이 대회에서 공동 33위에 그친 반면, 박성현은 국내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LPGA 투어를 건너뛰며 희비가 갈렸다. 2007년 여자골프에 세계랭킹 제도가 도입된 이후로 LPGA 신인이 1위를 차지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신지애(29)와 리디아 고(22)가 LPGA 투어 2년차 때 1위에 오른 정도가 진기록으로 꼽힌다. 이제 남은 대회는 2개뿐이다. 박성현은 8일 중국에서 열리는 블루베이 LPGA와 16일 미국에서 개막하는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모두 출전해 다관왕 등극에 나선다. 미국 데뷔를 앞두고 “첫째 목표는 1승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받지 못한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했던 박성현. 이미 두 가지 꿈을 모두 이룬 특급 신인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일지 궁금하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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