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체 한샘 성폭행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카드회사 현대카드서도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4일 자신을 ‘H카드사’와 올 4월 위촉계약을 한 직원이라고 소개한 A 씨는 “최근 한샘 성폭행 사건을 보고 용기를 내어 이렇게 작성해 본다”며 한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A 씨 입사 한 달 뒤 회식을 하던 중, 다 같이 A 씨 집에 가서 술을 더 마시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팀장 B 씨, 동료 C 씨 및 다른 사람들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전부 떠나고 B 씨, C 씨만 남게 됐다. A 씨는 문득 겁이 나 집으로 뛰어 올라갔지만, B 씨와 C 씨가 문을 계속해서 두드리자 열어줬다.
A 씨가 공개한 센터장과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
A 씨가 사직서를 냈지만 센터장은 이를 반려했다. 인사이동을 요청해도 사측은 “남녀사이의 일이며 사적인 일과 공적인 일을 구분해야 한다”며 거절했다. A 씨는 B 씨와 같은 팀에서 일하는 사이였기에 매일 서로를 마주쳐야 했다며 “피해자인 저는 충격과 수치심과 공포감에 제정신으로 살 수 없었다”고 괴로운 심경을 털어놨다.
A 씨는 9월 말 본사에까지 퇴사를 요청했지만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니 조사가 마무리 되면 그 결과대로 조치할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A 씨는 “퇴사처리도 해주지 않아 경제적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최종 판결까지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데 눈앞이 깜깜하다. B는 여전히 일 잘하고 돈 많이 멀고 직원들 교육도 하고 있다. 참 불공평한 대우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측은 6일 뉴시스를 통해 “둘 사이의 사적인 애정행각 문제로 회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경찰 조사에서도 무혐의 처분이 났고, 오히려 글쓴이가 무고죄로 역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오늘 당사 관련하여 올라온 기사 건은 자체 감사실과 전문적인 외부 감사업체가 이중으로 조사하였고 동시에 검경의 조사도 병행됐다. 모두 같은 결론으로 종결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내 케이스의 자세한 내용을 대외적으로 밝히며 갑론을박하는 것은 저희들이 취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며 “당사가 직원 보호를 소홀히 했다는 예단은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