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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2’ 출연 정대세, 대한민국 국적인데 북한 대표팀 선수…어떻게?

입력 | 2017-11-07 08:58:00


6일 방송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한 재일 한국인 3세 축구선수 정대세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대세는 현재 일본 J2리그(2부리그) 시미즈 에스펄스 소속으로, 지난해 J2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2008년 제3회 동아시아컵, 2010년 남아공월드컵,  2011년  AFC 아시안컵 등에서 북한 국가대표팀 선수로 뛰어 '인민 루니'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2013년 1월 부터 2015년 7월 까지 2년 여 동안 '수원 삼성 블루윙즈'소속으로 한국 프로축구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정대세의 조부모는 일본에서 대한민국 국적과 사실상 무국적인 조선적(일제 강점기 해방 전 조선 국적),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에서 한국 국적을 택했다. 정대세도 대한민국 국적을 갖게 됐다.

다만 어머니가 조선적을 가지고 있었고 조선인 학교에 다니며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조총련)계의 영향을 받았다. 결정적으로 2006년 독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북한이 일본에게 지는 모습을 본 후 북한 국가대표팀에서 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있던 정대세는 북한 대표가 될수 없는 상황이었다. 우리나라는 북한을 다른 국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국적을 바꿀수도 없었다. 이에 정대세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자신의 독특한 처지를 설명한 자필 청원서를 보내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북한국가대표로 승인 받았다.

그는 과거 "어릴 때부터 조선학교에 다니면서 내 나라가 어딘지 배웠다. 꿈을 쓰면 '조선 축구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고 적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정대세는 북한국가를 부르던 중 눈물을 흘려 크게 화제가 된 바 있다.

한편 정대세는 이날 동상이몽2에 출연해 또 한번 눈물을 보였다. 정대세는 추자현이 남편 우효광에게 임신 소식을 알리는 장면을 보면서 눈물을 훔쳤다.

이에 김숙은 "정대세 우는거냐. 의외다", "우블리보다 먼저 울었다"고 말하자 정대세는 "미안하다. 안 울려고 했는데 참지 못했다"며 눈물을 닦았다. 추자현은 "경험이 있으니까"라며 정대세의 눈물을 이해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