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변창훈 검사가 투신한 빌딩(동아일보DB)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와 재판을 방해한 혐의(위증교사 등)로 검찰 수사를 받다 투신해 숨진 故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48·사법연수원 23기)가 ‘억울하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지인들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일부 매체에 따르면, 변창훈 검사는 전날(6일) 투신 전, 지인들에게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살기 싫다”, “억울하고 원통하다” 등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문자를 받은 지인들은 이날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변 검사의 빈소에서 “진짜 괜찮은 사람이었다. 파견 나간 공무원으로서 직분에 충실했을 뿐인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이런 식으로 범법자로 몰았으니 본인은 얼마나 억울하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변 검사는 6일 오후 2시경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 4층 화장실에서 창문을 통해 밖으로 투신했다.
변 검사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인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앞두고 이 빌딩의 한 법무법인에서 상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 검사는 2013년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은폐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변 검사는 119구조대에 의해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1시간여 만에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변 검사는 현장에 유서를 남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