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댓글 캡처. 아이디 ‘팀장‘ 댓글.
한샘 성폭행 사건에 이어 현대카드 성폭행 사건이 있었다는 주장이 불거져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현대카드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인 '팀장'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법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안이라며 섣불리 판단하지 말아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6일 자신을 현대카드와 지난 4월 위촉계약을 한 직원이라고 소개한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네이트 판'에 "최근 한샘 성폭행 사건을 보고 용기 내 이렇게 작성해 본다"며 글을 올렸다.
A 씨에 따르면 입사 한 달 뒤 회식을 하던 중 다 같이 A 씨 집에 가서 술을 더 마시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팀장 B 씨, 동료 C 씨 및 다른 사람들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전부 떠나고 B 씨, C 씨만 남게 됐다. A 씨는 문득 겁이 나 집으로 뛰어 올라갔지만, B 씨와 C 씨가 문을 계속해서 두드리자 열어줬다.
사건 이후 충격에 빠진 A 씨는 6월 여성가족부 성범죄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사직서를 여러 번 제출했지만 센터장은 '돈'을 이유로 퇴직을 막았다. 9월 말 본사에도 퇴사를 요청했지만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니 조사가 마무리되면 그 결과대로 조치할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A 씨는 "최종 판결까지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데 눈앞이 깜깜하다. B 씨는 여전히 일 잘하고 돈 많이 벌고 직원들 교육도 하고 있다. 참 불공평한 대우가 아닌가"라며 호소했다.
이후 6일 현대카드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당사 관련해 올라온 기사 건은 자체 감사실과 전문적인 외부 감사업체가 이중으로 조사했고 동시에 검경의 조사도 병행됐다. 모두 개인간 애정문제로 수사기관에서도 성폭행 혐의에 대해 무혐의 결론이 나 종결이 됐다"고 밝혔다.
이후 7일 '현대카드 성폭행' 사건의 글이 올라온 '네이트 판'에는 B 씨로 추정되는 댓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팀장'이라는 아이디로 "해당 내용의 팀장입니다. 자려고 누웠지만 도저히 잠이 오질 않아 답답한 마음에 댓글로나마 간단히 글 적어보려 합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러면서 "해당 사건은 수사기관에서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며 저 또한 답답하고 힘들지만 최종적인 수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당 내용 몇 번이고 잘 봤으며 허위사실, 거짓인 내용들도 많이 확인했지만 아직까지 반박하지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 성급하고 감정적으로 쉽게 판단하시진 말아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