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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기간동안 갑호비상을 발령해 안전 확보에 나선다.
6일 경찰청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간인 7~8일 가용 경찰력을 총동원해 안전 확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기간 서울지역에 최고 수위 비상령인 갑(甲)호비상을 내리고, 경기·인천지역에는 경계강화를 발령해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한다.
7일 경찰은 서울 광화문광장 둘레와 주한미국대사관 주변에 철제 펜스를 설치하고 약 10m마다 경찰 병력을 배치했다. 경계강화 발령 지역에서는 전 경찰관이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작전부대는 출동 대비태세를 갖출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하는 행사장과 숙소, 이동로 등 일부 지역이 경호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해당 구간 교통이 통제되고, 집회·시위도 제한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서울 도심 곳곳에선 시민단체들의 집회가 열린다.
‘NO 트럼프 공동행동’은 7일 오전 11시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반대 집회를 개최한다.
대한애국당이 주축이 된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 서명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24회 트럼프 미대통령 국빈방한 환영 태극기 집회’를 연다. 같은 시각 한국기독교 총연합회도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환영 집회를 개최한다.
경찰은 이들의 합법적 의사 표현은 보장하되, 경호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행위에는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갑호비상은 외국 정상들의 국빈 방문이나 대통령 선거 등 국가적 중요 행사가 있을 때 발령하며 가용 경찰력의 100%를 동원할 수 있다. 경찰청은 지난 5월 9일 19대 대선 당일에도 전국에 갑호비상을 발령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