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질환 50대 남성 2명 중 1명 전립선비대증 소팔메토 열매 추출물, DHT 억제… 오메가3, 라이코펜도 전립선에 효과
50∼70대 남성들이 많이 겪는 전립선 질환은 요즘처럼 찬 바람이 부는 시기에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동아일보DB
전립선(전립샘) 질환은 남성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2016년 진료받은 환자는 약 112만 명으로 2012년(89만 명)의 1.25배가량이다. 전체 환자 중 80%는 50∼70대다. 전립선 질환은 노화현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배뇨 곤란을 비롯해 수면장애, 심리적인 우울감을 발생시킬 수 있다. 요즘처럼 찬 바람이 부는 시기에는 전립선 부위의 요도 근육이 긴장하고 이완이 제대로 되지 않아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전립선 건강을 지키기 위한 남성 영양소로 소팔메토 열매 추출물과 오메가3가 주목받는 이유다.
잦은 소변, 잔뇨감, 야간 빈뇨… 전립선 이상 신호
전립선은 남성의 방광 아래 요도를 감싸고 있는 생식기관이다. 이곳에서는 정액을 생산해 요도로 배출시키고 정자가 활동하도록 도와주는 영양물질을 분비한다. 또 항염·항균작용으로 요로 감염을 막아주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의 주요 원인은 노화에 따른 호르몬 변화로 연령에 비례하며 유병률이 증가한다. 대한비뇨기학회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은 35세부터 시작해 50대 남성 2명 중 1명이 경험한다. 60대는 약 60%, 70대는 70%, 80대는 90% 이상의 남성들이 전립선비대증을 겪는다. 전립선이 커져 방광을 자극하면 빈뇨가, 전립선이 요도를 막으면 잔뇨감, 소변이 끊기는 현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힘이 없거나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으면 전립선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참기 힘들고 소변 때문에 밤에 자다가 자주 일어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소팔메토 추출물 섭취군, 전립선 증상 개선
전립선 조직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Dihydro-testosterone)으로 전환되면서 비대해진다. 소팔메토는 이 효소가 활성화되는 것을 방해하며 DHT 생성량 자체를 감소시키고 전립선과 DHT의 결합을 억제한다.
2001년 비뇨기과 저널 ‘유롤로지(Urology)’에 실린 연구에서는 이에 대한 효과가 확인됐다. 45세 이상 성인 남성 85명(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가 8점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한 그룹은 소팔메토 추출물 320mg을, 다른 한 그룹은 올리브오일 320mg을 하루 2회씩 6개월간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소팔메토 섭취군에서 전립선 증상 점수가 4.4점 감소했으며 삶의 질도 0.7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메가3 섭취↑ 전립선암 발병-사망 위험↓
혈행·형중 지질 개선 효과로 널리 알려진 오메가3도 전립선 건강에 효과적이다. 오메가3는 전립선 비대를 유발하는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하는 동시에 여러 신호전달 체계에 관여함으로써 암세포 성장을 억제한다. 오메가3가 이처럼 전립선암 발병을 낮춘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증명됐다.
2003년 미국 암연구협회(AACR)가 발행하는 학술지 ‘암 역학, 생물표지, 예방(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and Prevention)’에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미국 중년 남성(40∼75세) 4만7882명을 대상으로 12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 일주일에 3회 이상 생선 섭취가 전립선암 발병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품으로부터 불포화지방산을 하루 0.5g씩 섭취하는 경우 전이성 전립선암 발생 위험은 24%나 감소했다.
이 밖에도 토마토에 다량 함유된 ‘라이코펜’ 성분도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된다. 라이코펜이 전립선의 노화를 막고 전립선 조직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소팔메토 추출물은 건강기능식품의 형태로 섭취할 수 있다. 최근에는 소팔메토 추출물과 오메가3, 라이코펜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 시중에 나오고 있다.
정지혜 기자 chi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