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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탈당을 선언한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에 참석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 8명은 지난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동료 의원들을 통해 탈당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현재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맡은 만큼 바른정당의 ‘11·13 전당대회’ 이후 탈당 및 한국당 복당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 원내대표가 7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에 바른정당 대표로 참석할 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그는 “절차적으로 통보가 다 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참석을 안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하며 “국가적 행사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주는 게 맞는 것 같다. 밥 한 끼 먹는 게 중요한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그 부분은 국민들께서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주 원내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개최된 최고위원·당대표 후보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주 원내대표가 청와대 만찬에 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글쎄요”라고 운을 뗀 뒤 이 같이 답했다.
누리꾼들은 주 원내대표의 만찬 참석에 대채적으로 비난을 쏟아냈다.
네이버 아이디 ‘chj3****’는 “뻔뻔하다. 바른정당 탈당 선언 했으면서 바른정당 대표 자격으로 청와대에 밥 먹으러 간다고? 통보가 되어 있어 안 갈 수 없다고? 자한당에서 바른정당의 만찬 자리 한 석을 뺏은 거나 마찬가지다!”라고 꼬집었다.
반면 “아직 탈당 안 하고 전당대회 전까지는 권한대행 하는데 만찬에 가야지 안 가냐?(dmct****)” 등 주 원내대표를 옹호하는 의견도 있어 눈길을 모았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