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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박성현 “가문의 영광”

입력 | 2017-11-08 05:45:00

박성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소연 제치고 LPGA 신인 첫 1인자 영예
시즌 막판까지 수성땐 다관왕 달성도 가능


꿈만 같던 세계랭킹 1위가 드디어 손에 잡혔다.

박성현(24)이 마침내 여자골프 세계랭킹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6일(한국시간) 지금까지 선두를 지켰던 유소연(27)을 제치고 정상을 밟았다. 박성현은 이로써 국내선수로는 4번째로 세계 여자골프 1인자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2006년 여자골프에 세계랭킹 제도가 도입된 이후 1위에 오른 국내선수는 3명뿐이다. 2010년 신지애(29)가 첫 테이프를 끊은 뒤 2013년 박인비(29)가 바통을 이어받았고, 유소연이 올해 그 명맥을 지켰다.

신지애가 25주 동안 1위 자리를 유지했고 박인비는 무려 92주 내내 정상을 지키며‘골프 여제’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유소연은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직후 19주 동안 선두를 달렸다.(표 참조)

박성현의 세계랭킹 1위 등극은 미국프로골프(LPGA) 신인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평정한 뒤 올해 본격적으로 LPGA 투어에 나선 박성현은 메이저대회 US오픈 정복과 캐나다 퍼시픽 오픈 제패를 통해 명실상부 최고의 신인으로 거듭났다.


만약 이번 시즌 폐막까지 세계랭킹 1위를 지킨다면 LPGA 신인왕은 물론 상금왕과 최저타수상 등 다관왕 달성도 가능하다. 시즌 마무리를 앞둔 박성현은 반가운 소식에 반색했다. 8일 열리는 블루베이 LPGA 출전을 위해 중국 하이난에 머물고 있는 박성현은 “너무 갑작스러운 결과라 어리둥절하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말 그대로‘가문의 영광’이다. LPGA에 데뷔하면서 스스로 세웠던 목표보다 빠르게 올라와 마음의 무게가 무겁다. 자만하지 않고 계속해서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한 덕분에 목표를 빨리 이룰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현재 2위로 선두를 넘보는 올해의 선수와 최저타수 부문에 대해선 “솔직히 말하면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이제 2개 대회밖에 남지 않았다. 1위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남은 대회에서도 집중해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덧붙였다.

● 박성현은?

▲1993년 9월 21일생
▲키 171㎝·몸무게 60㎏
▲현일고~한국외대
▲소속팀=KEB하나은행
▲프로 데뷔=2012년 KLPGA 입회
▲수상 경력=2015년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준우승, 2016년 LPGA 에비앙 챔피언십 준우승, 2016동아스포츠대상, 2017년 LPGA US오픈 우승·캐나다 퍼시픽 오픈 우승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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