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월화극 주인공으로 각각 나서는 최다니엘-조정석-윤균상(왼쪽부터). 사진제공|스토리티비·피플스토리컴퍼니·래몽래인
■ 지상파3사 새 월화극 주연들의 숙제
‘차도남’ 최다니엘, ‘내성적인보스’와 차별화
‘영혼빙의’ 조정석, 형사와 사기꾼 캐릭터
‘가짜형사’ 윤균상, 독특한 색깔찾기 관심
연기자 최다니엘, 조정석, 윤균상이 각각 11월 말부터 방영되는 지상파 3사 새 월화드라마를 이끄는 가운데 이들의 극중 캐릭터가 어디선가 이미 본 듯한 느낌을 안긴다. 하지만 같은 옷이라도 누가 입느냐에 따라 분위기는 천차만별이다. 세 사람의 첫 번째 과제는 기시감을 줄이는 것이다.
조정석과 윤균상은 각각 현재 방송 중인 OCN ‘블랙’의 송승헌, KBS 2TV 수목드라마 ‘매드독’의 유지태와 비교된다. 조정석은 27일 방송을 시작하는 MBC ‘투깝스’를 통해 사기꾼 영혼이 빙의된 형사를 연기한다. ‘블랙’의 송승헌이 맡은 역할은 저승사자 영혼과 한 몸에서 사는 형사다. ‘형사와 영혼 빙의’라는 공통적인 장치가 시청자에게는 익숙할 수밖에 없다. 송승헌은 다른 영혼으로 인해 자신과 다른 행동을 보여주는 엉뚱함으로 웃음을 주고 있다. 조정석은 이에 더 나아가 ‘형사와 사기꾼’이라는, 공생할 수 없는 두 캐릭터가 협력 수사하는 유쾌한 재미를 강조할 예정이다.
윤균상은 27일 공개되는 SBS ‘의문의 일승’에서 ‘매드독’ 유지태와 마찬가지로 악당들을 퇴치한다. 윤균상은 극중 ‘어쩌다’ 형사가 된 뒤 ‘가짜 형사’라는 신분을 숨긴 채 기지를 발휘해 사회의 괴물 같은 존재들을 처단해 통쾌함을 안기는 인물을 맡는다. ‘매드독’에서 형사 출신인 유지태가 사설 보험회사의 조사원으로 각종 보험사기를 일으키는 사람들을 처단하는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설정만 다를 뿐, 선과 악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사회의 정의를 구현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이야기의 등장인물 설정이나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하지만 출연자에 따라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 이전 드라마가 연상되지 않기 위해서는 대본과 연출도 중요하지만 연기자의 표현력이 크게 좌우한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