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가 본 ‘부부 예능’
실제 부부가 나와 실생활 보여주는 SBS ‘동상이몽’ tvN ‘신혼일기2’
남편 우효광에게 폭죽 이벤트로 프러포즈를 받은 배우 추자현이 뒤이어 시부모님에게 금팔찌를 선물로 받고 있다. SBS 방송 화면 캡처
▽박지윤(27·여·결혼 2개월 차)=시도 때도 없이 스킨십을 하는 모습이 꼭 신혼부부 모습이고 우리랑 비슷하다. 근데 오상진이 아내가 코 고는 모습을 귀엽다고 영상을 찍는데 나는 남편이 코를 골면 잠을 잘 수 없기 때문에 마냥 귀엽지만은 않다(웃음). 현실적 부부의 모습과는 물론 다르지만 방송이라는 걸 감안하고 재밌게 본다.
▽이성훈(28·결혼 6개월 차)=나는 ‘서번트 남편십’(섬기는 남편)을 실천하는 사람인데도 와이프와 함께 보면 부담스럽다. 왠지 방송에서 나오는 걸 나도 해야 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힌다. 겉으로는 내가 오상진보다 요리와 집안일을 더 많이 했다고 장담하면서도 속으로는 나를 돌아보게 된다. 부부가 힘든 게 쌓이면 서로 기분 상할 일이 생길 수도 있는데, 집세 어떻게 낼까, 통장 관리 누가 하지 이런 이야기는 안 나오니까. 와이프는 신경 쓰지 않고 재밌게 보는 것 같긴 하다.
▽김수현(29·여·결혼 9개월 차)=다른 신혼부부가 어떻게 사는지 호기심으로 봤다. 달달한 장면이 나오면 갑자기 남편이 보고 싶어진다. ‘신혼일기’의 두 부부가 서로의 취미를 존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런데 공감대 측면에서는 차라리 KBS 드라마 ‘고백부부’가 더 설득력 있다. 극중 장나라는 민낯에다 옷에 김치 국물을 묻혀 가며 육아를 하고 친정 엄마가 보고 싶어 울기도 하는데, 신혼일기의 김소영 아나운서는 집에서 화장한 채로 책 읽고 그러지 않나. ‘집안일은 누가 하지?’라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하게 된다(웃음).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