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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 시계’ 비밀 쥔 이인규, 딸 사는 LA 아닌 동부 버지니아에…이유는?

입력 | 2017-11-08 09:54:00


이른바 ‘논두렁 시계’보도의 진실을 알고 있는 인물로 지목된 후 잠적한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수부장이 미국 워싱턴DC 인근의 버지니아주 북동부 도시 페어팩스에서 재미 교포들에게 목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8월 이 전 부장이 미국으로 도피했다는 의혹이 제기 된 후 북미지역 한인교포들의 모임인 ‘북미민주포럼’은 현상금을 내걸고 이 전 부장의 행적을 뒤쫓아왔다.

이 포럼의 강준화 대표는 7일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 전 부장의 행방이 확인 됐다. 워싱턴 덜레스 공항과 페어팩스의 대형 마트에서 포착됐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저희 회원들이 8월 10일부터  ‘이 전 부장이 미국에 오면 언제 오겠냐’고 내부적으로 대화했다”며 “이 전 부장이 전에 주미대사관에 법무협력관으로 있었고 그 지역에 전 정권에 협력했던 지인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미국에 와서 잠적을 한다면 본인이 전에 살았던 버지니아 페어팩스가 유력할 것이다’고 논의한 내용이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 버지니아와 인접해있는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서 입국하는 장면이 목격 됐다. 아, 저 사람 이인규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리고 페어팩스에 있는 코스트코에서 쇼핑하는 모습이 또 포착됐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강 대표는 “저희들이 원래 현상금 20불을 건 포스터를 만들어서 동포사회에 좀 알리려 했는데, 여러 교포들이 현상금을 보태겠다고 해서 현재 500불 까지 올라갔다” “지금 많은 분들의 역락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딸을 만나러 갔다고 알려졌던 이 전 부장이 정 반대편인 페어팩스에서 목격된 부분에 대해 “처음엔 딸이 LA에 거주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이 전 부장 입장에서는 페어팩스에 본인이 살았고 또 지인들이 많이 있고 한국에서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이 워싱턴DC로 수시로 오기 때문에 그 사람들하고 교감하기 위해서라도 페어팩스에 잠적했을 거라고 저희들이 추정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확히 머무르고 있는 거주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페어팩스에 있는 건 확실한데, 거주지 파악을 못하고 있다.  이 지역에 있는 많은 한인들이 식당이나 쇼핑몰이나 공공장소에서 이 전 부장을 뒤쫓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전 부장은 전날 기자들에게 직접 입장문을 보내 ‘논두렁 시계 보도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는 취지를 전하면서 자신은 “‘국정원장이 이래도 되는 것이냐’고 강하게 질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사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