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상돈·안철수/동아일보DB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논의를 주도해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당 내에서 들끓고 있다. 하지만 친안(親安·친안철수)계 최고위원들은 “사기를 떨어뜨리지 말라”며 맞서 내홍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안 대표에 반감을 가진 이상돈 의원은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안 대표를 겨냥해 “애초 되지도 않는 바른정당하고 통합한다고 한 것도 우습게 됐다”면서 “본인이나 측근들의 정치적 판단력이 다들 아마추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래서 애당초 되지도 않는 바른정당과 통합한다고 한 것도 우습게 돼버리고 박지원 의원 말씀대로 닭 쫓던 개가 됐다. 바보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안 대표 측에서 ‘호남 의원들이 의도적으로 안 대표를 흔들고 있다’고 한 것에 대해 “안 대표 쪽 사람이라는데, 드러내놓고 안 대표 쪽에 서 있는 의원이 과연 몇이나 있는지 미지수”라며 “의원이라고 다 똑같은 의원이 아니다. 정치적 무게감이 있다”고 비꼬았다.
안 대표가 바른정당 잔류파와 세력을 규합할 가능성과 관련해선 “바른정당 분들은 안 대표가 같이할 사람이 아니라고 본다”면서 “아마추어이고, 이미 정치적으로 종친 사람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과연 제대로 지방선거를 이끌 수 있겠나. 계속 같이하기는 이미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2월 전에 국민의당이 분당할 가능성에 대해 “선을 이미 넘었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집단으로 탈당을 하든가, 지도부가 사퇴하든가”라고 언급했다.
박 전 대표는 “바른정당이 없어지면 다시 ‘3당제’라는 20대 총선의 민의대로 돌아가기 때문에, 국민의당이 다당제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면서 “거기(통합·연대)에 얽매이는 데에는 또 다른 저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친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박주원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침 라디오를 들으며 귀를 의심했다”며 “닭 쫓던 개, 종쳤다, 선을 넘었다, 아마추어다 등등 당 대표를 향해 비수를 꽂은 미스터리한 말에 기절했다”고 반발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렇게 어려운 시점에 국민의당의 이름으로 휴일을 반납하고 자원봉사에 땀을 흘리고, 어떤 이는 한 사람이라도 더 당원을 가입시키려고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사기를 떨어뜨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최명길 최고위원도 “분란을 어떻게든 키우고 싶어하는 적대적인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 당을 부수는 일에 몰두하는 분들은 정말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