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제가 비장애인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도구 였습니다"
게임문화체험관 10주년 기념 컨퍼런스(출처=게임동아)
이는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 이하 넷마블)는 금일(8일) 서울 광화문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진행된 '게임문화 체험관 10주년 컨퍼런스'에서 시각 장애인 게이머로 잘 알려진 이민석 씨가 꺼낸 말이다.
이민석 씨는 학창시절 저 시력자인 친구들이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는 것을 보고, 본인도 너무나 게임을 즐기고 싶어 이론을 먼저 공부했다고 한다. 이론을 공부하고 나니 더욱 게임을 플레이하고 싶어 졌고, '완전 시각 장애인 우리 같은 사람을 왜 게임을 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 끝에 키보드 중심의 게임 컨트롤을 연습했다. 어떤 위치에 가기 위해서 키보드를 얼마나 눌렀다가 떼어야 하는지 연습했으며, 한치의 오차가 없을 정도로 정말 꾸준하게 열심히 '스타크래프트'를 연습했다고 한다.
이후 대학에 진학한 이민석 씨는 공강 시간에 학교 친구들과 PC방에 가서 '스타크래프트'를 함께 즐기며 남들과 똑 같은 대학생활을 보냈다고 한다.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비장애인이 친구들과 시각 장애인인 자신과 소통할 수 있는 도구이자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최근에도 게임을 즐기냐는 사회자 오정은 아나운서의 질문에는 "아쉽게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출시된 이후에는 키보드 위주의 컨트롤이 힘들어 즐기지 못한다"고 털어 놓으며,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개선해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게임문화체험관과 같은 공간을 통해서 어린 시절부터 함께 친구들과 게임을 즐기면 더 폭 넓은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장애학생들이 생각하는 것이 그저 꿈이고 희망사항에 그칠지 모른다고 생각해도 꾸준히 노력하고 연습하는 것 만큼 무서운 것이 없다"고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