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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지상파 VOD 시들… 종편-키즈 매출 늘었다

입력 | 2017-11-09 03:00:00

케이블TV 최근 3년 매출 분석
영화-지상파-성인물 84.8→77.1%
종편 2.5→3.9%… 키즈 4.9→6.3%




케이블TV로 보는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에서 기존의 주력 상품이던 영화·지상파 인기가 주춤하고 종합편성·키즈 콘텐츠 매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케이블TV 사업자들에 VOD 콘텐츠를 공급하는 ‘케이블TV VOD’가 공개한 ‘사업자별 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전통적인 효자 상품인 영화, 지상파, 성인물 매출 비중이 2015년 84.8%에서 올해 77.1%로 감소했다. 반면 애니키즈(4.9%→6.3%) CJ E&M(7%→12%) 종편(2.5%→3.9%)은 모두 늘었다.

케이블TV VOD는 전국에 총 가입자 770만 명을 확보한 케이블TV 사업자 14곳에 VOD 콘텐츠를 제공하는 회사다. VOD 매출 비중은 영화(37%) 지상파(32%) CJ E&M(12%) 성인(8%) 애니·키즈(6%) 순으로 높았다.

전체 VOD 매출 가운데 종편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4%였지만 전국 사업자 14곳에서 1인당 매출액(ARPU)이 일제히 증가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모든 사업체에서 ARPU가 상승한 콘텐츠는 종편이 유일했다. 지상파와 영화 콘텐츠 ARPU는 각각 전국 사업자 11곳에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성인물 콘텐츠는 전 지역에서 1인당 매출액이 떨어졌다. 야한 동영상(야동) 등 스마트폰과 PC를 통한 ‘성인물 대체재’ 시청이 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전북 지역에서 영화 매출 비중(45%)이 가장 높았고 지상파 비중(27%)이 가장 낮았다. 성인 VOD 구매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충북(18%)으로, 전체 평균보다 10%포인트 높았다.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지역별로 서비스 권역을 나눠 운영하고 있다.

한편 성인 VOD를 가장 즐겨 보는 시청자는 50, 60대 여성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부터 60대까지 모든 연령대의 남성을 앞질렀다. 반면 20대부터 40대까지 여성 중 에로물을 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는 올 3, 4월 전국 케이블TV 가입고객 3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20∼59세는 온라인 조사, 60대는 면접원 조사를 통해 응답했다.

케이블TV VOD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하루 중 성인 콘텐츠 구매가 활발한 시기는 심야시간대가 아닌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로 나타났다. 주로 낮 시간대에 집에 혼자 있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VOD 영화의 인기는 장르별로 액션 드라마 SF 코미디 순으로 높았다. 멜로는 20대 여성과 50, 60대 여성들로부터 인기가 많았고 공포스릴러물은 50, 60대 남성이 가장 많이 찾았다. VOD로 즐겨 찾는 영화는 상영이 종료된 지 3개월 이내의 작품 위주였지만 50, 60대 고객들은 1년 이내 작품에 이르기까지 선택 폭이 넓었다.

돈을 내고 VOD를 보는 유료 시청자는 과거 20, 30대에 집중됐지만 최근 40대 이상 고연령층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