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의 본질은 교감… 30년째 자연산 고집”
지난해 별을 받은 4곳의 식당이 올해 명단에서는 제외된 가운데 코지마와 정식당이 지난해 별 1개에서 별 2개로 승급했다. 별 2개 이상을 받은 식당 중 한식이 아닌 곳은 코지마가 유일하다. 미쉐린 가이드는 ‘서울에서 가장 훌륭한 일본 요리를 제공하는 곳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2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서울 발표회장을 찾은 코지마 박경재 셰프(47·사진)는 담담한 표정이었다. 그는 “30년 동안 이 길만 걸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졸업 뒤 본격적으로 일식집에서 일해보고 싶은 생각에 상경했다. 신라호텔 아리아케, 스시초희 등을 거쳐 2014년 지금의 코지마 문을 열었다. 그가 요리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식재료다. 그는 “지금까지 자연산 해산물만 사용했다. 양식과 자연산은 큰 차이가 난다. 대자연이 키워낸 재료의 맛과 질은 차원이 다르다”고 밝혔다.
내년 3월이면 그가 일식을 시작한 지 딱 30년이 된다. 그는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됐다고 해서 내가 하는 일은 변함이 없다. 내년에 별 3개를 따서 한 계단 올라서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스시를 내놓는 것만이 내 목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식당에서는 미쉐린 가이드 트로피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는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것은 좋은 일이고 감사하지만 내 요리의 본질은 교감이다. 나와 고객이 서로 신뢰감을 가지면서 정성을 쏟아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든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