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항공 여객기. 사진=카타르 항공 인스타그램
발리로 향하던 비행기가 한 여성의 난동으로 인해 불시착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영국 가디언은 8일(현지 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인도네시아 발리로 향하던 카타르항공 여객기가 한 승객의 난동으로 예정에 없던 인도 첸나이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국적의 이 여성은 지난 5일 남편, 자식과 함께 오전 10시 도하를 출발해 발리로 향하는 카타르항공 QR-962편에 탑승했다.
남편의 핸드폰 속에는 외도를 저지른 흔적이 가득했다. 이를 발견한 여성은 화를 참지 못하고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 여성은 잠든 남편을 깨워 격렬한 언쟁을 벌이다 화를 주체하지 못해 남편을 때리는 등 기내에서 소란을 피웠다.
인도 인디아타임즈에 따르면 이 여성은 당시 술에 취해 있던 상태로, 승무원들이 여성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히려 더 난폭한 행동을 하는 등 제지에 실패했다.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에까지 이르자 승무원들은 이 여성을 비롯한 그의 가족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해당 비행기는 인도 첸나이 공항에 비상 착륙해 이들을 내리게 한 뒤 다시 발리로 향했다.
이후 이들은 밤 10시 30분이 다 돼서야 첸나이 항공을 떠날 수 있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항공사인 바틱에어를 타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로 떠났다.
한편 카타르항공 측은 고객정보 보호 차원의 이유로 이번 사건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