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9국 2보(17∼34)
우상 귀 삼삼 침입에 대해 백 22까지는 알파고 이후 흔히 등장한 모양이다. 백 22 때 손을 빼는 게 포인트. 흑은 23으로 우변을 넓힌다.
이제는 하변으로 눈을 돌려야 할 시기. 백 24와 흑 25는 평범한 진행이어서 당분간은 무난한 포석이 이어지겠다고 생각한 순간, 백 26의 붙임이 떨어졌다. 이런 과감함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신기할 뿐이다. 붙임이 알파고의 특기라곤 해도 이렇게 붙이는 건 인간의 상상력으론 좀처럼 생각하기 힘들다.
흑 27은 기세. 늘어서 받는 것은 백이 원하는 바이다. 백 30까지 모양을 갖추려고 할 때 흑은 31을 선수하고 33으로 엄중한 공세를 펼친다. 백 32로는 참고 1도 1로 두어 7까지 가볍게 수습하는 것이 더 편했을 것이다(백 5는 ○). 백 34의 날일자로 벗어나는 것은 가벼운 행마. 참고 2도처럼 백 1을 선수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어차피 흑 4, 6으로 두면 백의 응수가 곤란하다는 뜻이다. 다음 흑의 한 수가 공격의 방향을 좌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