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수석 신분으로 검찰 출석할 순 없지않나”

8일 청와대 관계자는 “전 수석 건은 검찰의 상황을 지켜보는 것 외에는 별다른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 안팎에서는 검찰의 전 수석에 대한 조사가 임박한 상황에서 전 수석이 어떤 식으로든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서서히 커지고 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현직 수석 신분을 유지하고 검찰에 출석할 순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결백이 입증된다면 다시 명예 회복의 기회를 제공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 수석이 물러난다고 해도 출범 6개월 만에 대통령 핵심 참모인 정무수석을 다시 찾아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여기에 야권으로부터 거센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마저 낙마한다면 청와대를 향한 인적 쇄신 요구는 더욱 거세질 수 있다.
검찰은 전 수석 측이 롯데홈쇼핑의 약점을 이용해 후원금을 요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015년 4월 신헌 전 사장(63) 등 임원 2명이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을 누락한 허위서류를 제출하고 재승인 심사를 통과했다.
전 수석 측은 이를 파악하고 미래창조과학부의 부실한 재승인 심사를 문제 삼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 제기는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57)이 전 수석을 만나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을 약속한 직후 중단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윤 씨 등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 후에 돈의 사용처와 전 수석의 지시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상준 alwaysj@donga.com·허동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