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공동발표문에 반영후 외교부와 입장 엇갈려 혼선 빚자 靑, 결론 내리지 않고 진화 나서
청와대가 미국과 일본이 추진하고 있는 ‘인도 태평양 전략’ 참여 여부에 대해 “좀 더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이 일본의 제안을 받아들여 새롭게 들고 나온 아시아 전략에 한국이 동참할지를 놓고 논란이 확산되자 진화에 나선 것. 하지만 이를 두고 정부 내에서도 표현과 반응이 엇갈리고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김현철 대통령경제보좌관은 9일 “일본이 인도 태평양 라인으로 미국, 일본, 호주, 인도를 연결하는 외교적 라인을 구축하려고 하지만 우리는 편입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인도 태평양 전략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기 위해 공동 추진하기로 한 외교 전략.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선 주로 ‘아시아태평양 전략’이라고 표현해 왔다. 전날 발표된 한미 정상회담 공동 발표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보, 안정과 번영을 위한 핵심 축임을 강조했다”는 문구로 반영돼 있다.
논란이 일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발표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했다는 것이지 우리가 동의했다는 것은 아니다. 현 단계에서 수용한다고 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카르타=문병기 weappon@donga.com / 신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