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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는 동아일보/천세진]주목해야 할 다문화사회

입력 | 2017-11-10 03:00:00


1일자 A14면 ‘다문화 출생아, 올해 처음 결혼 이주민 추월할 듯’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다문화가족 출생 자녀수가 결혼이주민 수를 올해 앞지를 것이라는 내용이다. 또 그 배경이 결혼이주민 감소이며 다문화사회의 변화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기사였다.

다문화사회는 우리 인구 문제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다. 1970년 100만 명이던 출생자가 2002년 50만 명 선이 붕괴되고 2017년에는 40만 명 선 붕괴가 우려되는 등 우리나라의 인구 변동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다문화사회의 변화는 일각의 변화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주류 변화로 받아들여지게 될 것이다. 변화는 불가피하다. 오히려 필요한 상황이다. 다문화사회의 변화가 거시적 변화로 확대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호’의 미래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한 항해는 좌초의 위험성이 커질 것이다.

이 때문에 언론이 정부와 지자체의 부실한 대응에 주목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전에 겪어보지 않은 상황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예측 능력과 대안 제시 능력은 여전히 불안한 지점에 머물러 있다. 좌표 설정에 대한 문제 제기와 다그침이 없다면 순항 능력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천세진 문화비평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