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에어컨(EHP) 실시간 관리하는 ‘리프’ 개발
여름철 냉동창고처럼 추운 건물 안과 겨울철 찜질방보다 더운 건물 안을 한번쯤은 경험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건물들이 수요에 상관없이 냉난방을 가동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했다. 바로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서울시 사물인터넷 실증사업 참여기업인 ‘씨드앤’이 선보인 리프(Leaf)다.
씨드앤 이득환 대표는 "여름에 카페를 방문했을 때 처음에는 시원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금방 추워지는데 바로 그러한 부분을 리프가 관리할 수 있다"며 "쾌적한 환경을 계속 유지하기 때문에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도 기분 좋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씨드앤은 중소형 건물의 에너지관리가 대형 건물이나 가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기존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은 주로 대형 건물에 최적화 되어있기 때문에 중소형 건물에서는 비용 부담이 높았던 게 사실이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전체 에너지소비량 가운데 건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57%에 달한다. 이 중 상업 부문 에너지 소비는 전력 부문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주로 냉난방, 조명, 전열기구 순이다.
수요예측 및 자동 쾌적온도제어 시스템 개발을 총괄한 최현웅 기술이사는 "우리 주변에 있는 일반 상가나 매장은 에너지 관리가 매우 취약하다"며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면 매장 점주에게나 국가적으로 큰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리프는 냉난방 에너지 수요를 미리 예측하고 자동으로 전력수요를 제어하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6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2017 국제발명대회(INPEX)’ 기기 부문 금상을 수상하고 미래창조과학부 K-Global 300 스타트업에 선정되는 등 그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팜(Smart Farm)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관리하여 작물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인건비 절감이 높아 수직 농장(Vertical Farm)에 기술 접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씨드앤은 "서울시 사물인터넷 실증사업으로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월 1일부터 3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IXPO 빛가람 전력기술 엑스포에 참가해 참가자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며 "올 겨울 용산구에 위치한 카페, 레스토랑 등 중소형 매장을 대상으로 리프를 활용해 겨울철 전력수요를 조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