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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넘은 한중, 11일 북핵 담판

입력 | 2017-11-11 03:00:00

문재인 대통령-시진핑 두 번째 정상회담
사드 거론않고 북핵-경협 집중논의… 문재인, 대북제재 적극 동참 요청할 듯




한미, 미중 정상회담에 이은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한중 정상회담이 11일(현지 시간) 오후 열린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베트남 다낭에서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달 말 한중 관계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봉합한 후 처음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한중일 아시아 순방 외교 직후 열리는 것이어서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해 올 하반기와 내년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은 7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넉 달여 만이다.

첫 회담에서 두 정상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북핵 문제 등에 대한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리 정부는 10일 베트남 다낭에서 중국 측과 실무회의를 열고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했다.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는 전날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방문해 북한의 비핵화와 한중 관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이날 다낭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중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고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드 등 한중 관계의 걸림돌이 됐던 사안은 대화 테이블에 오르지 않고 북핵 문제와 양국 간 경제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방한으로 한미 북핵 공조를 재확인한 문 대통령은 중국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더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연내 중국 방문과 시 주석의 내년 초 방한 일정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 확대를 핵심으로 한 ‘신남방정책’을 내놓은 문 대통령은 북핵 공조와 양국 교류 확대를 당부할 예정이다.

다낭=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한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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