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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대, 자율주행 셔틀버스 운행한다

입력 | 2017-11-14 03:00:00

12월부터 충주캠퍼스 2km 구간서 골프장 카트 활용 9인승 버스 운행
전용 앱 이용해 버스호출 계획도




국내 대학 캠퍼스 가운데 처음으로 교통대에서 자율주행 버스가 다음 달 달린다. 사진의 차량을 개조, 보완해 캠퍼스에서 운행한다. 한국교통대 제공

국내 유일 교통특성화 대학인 국립 한국교통대 충주캠퍼스에 다음 달부터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대학 캠퍼스에서 자율주행 차량이 달리는 것은 교통대가 처음이다.

한국교통대(총장 김영호)는 충주캠퍼스 2km 구간에서 다음 달 15일부터 9인승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13일 밝혔다. 골프장 카트를 활용한 자율주행 버스는 이 대학 교통·ICT융합연구센터가 LX국토정보공사 및 ㈜대창모터스와 공동 연구해 개발했다.

평균 시속 20km 정도로 달리며 주변 환경 인식센서를 통해 입력된 자료를 분석해 차량 움직임을 제어하는 컴퓨터가 장착돼 있다. 자율주행 버스 운행구간에는 자기유도센서가 설치됐다. 캠퍼스 곳곳에 카메라와 통신망을 갖춰 센서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각지대 위험물 등을 버스에 전달한다. 이 같은 각종 첨단장치와 시설의 도움으로 일반 차량과 보행자가 뒤섞인 캠퍼스 도로를 운전자 없이도 혼자 달릴 수 있다.

대학 측은 캠퍼스에 자율주행 버스 정류장을 5곳 만들어 학생들이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불러서 타고 다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 1만 회 이상 운행해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신뢰성과 안전성을 세밀하게 검증할 방침이다.

교통대는 당초 15일부터 자율주행 버스를 운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최근 교통대에서 열린 제10차 유라시아교통대 협의회 총회 및 국제학술 심포지엄 때 시범 운행한 결과 차량이 골프장 카트와 유사해 자율주행 버스로 인식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와 보완하기로 했다.

교통·ICT융합연구센터는 국토정보공사와 함께 자율주행 버스의 정확한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는 3차원 고정밀 지도와 측위(測位)기술을 개발 중이다. ㈜대창모터스와는 친환경 전기차 기반의 자율주행 버스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은 자율주행차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0년경이면 정해진 경로를 저속 주행하는 자율주행 셔틀차량이 상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나브야사가 개발한 15인승 자율주행 버스 45대가 유럽과 뉴질랜드에서 시범 운행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올해가 가기 전 미시간대에서 교내 셔틀이 운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경기도가 판교역에서 판교제로시티 입구까지 약 2.5km 구간에서 12인승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경북도가 울릉도 2km 구간에서 영국제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각각 운행할 계획이다.

김영호 한국교통대 총장은 “자율주행 버스 운행은 교통대가 미래 교통 분야에서 최고 수준 기술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중과 교통약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한 대중교통 시스템과 서비스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