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촬영장 대여 1억여원 수입, 수감동은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2020년까지 한류문학관 등 조성
전남 장흥군 장흥읍에 자리한 옛 장흥교도소. 장흥군은 2020년까지 옛 장흥교도소를 복합문화 예술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장흥군 제공
옛 장흥교도소가 영화와 드라마 촬영장, 복합 문화 예술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장흥교도소는 1975년부터 2015년까지 장흥군 장흥읍 원도리 9만318m² 부지에 연면적 1만230m², 건물 42동 규모의 수감시설로 활용됐다. 장흥교도소는 2015년 장흥군 용산면으로 이전했고 기존 청사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인수됐다.
캠코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옛 교도소 시설임을 감안해 철거하지 않고 영화사 등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벌였다. 지난해부터 장흥교도소를 영화 및 드라마 촬영장으로 빌려주고 1억300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그동안 장흥교도소를 배경으로 촬영된 작품은 영화 ‘프리즌’과 드라마 ‘피고인’ 등이다. 현재 CJ E&M에서 방영 예정인 드라마 촬영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장흥군이 구상하는 문화예술시설은 뉴콘텐츠 플랫폼 전시관과 세계 속 한류문학관, 생활 속 갤러리관, 전통문화 융합 미디어 공예관, 역사문화 스토리관 등이다. 레지던시 스튜디오와 문화카페, 야외 조형물 광장 및 공연장도 고려하고 있다. 장흥군은 이 사업에 2020년까지 총 100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성 장흥군수는 “장흥교도소 건물을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활용해 도시재생 성공 모델로 만들겠다”며 “사업이 끝나면 전남 중부권의 문화 전당이자 남도 예술문화의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흥군은 과거 죄수들이 노역하던 농경지를 지난해 12월 매입했다. 군은 이곳에 전남도소방본부와 한약진흥재단 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