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9국 4보(53∼67)
백 ○가 강렬한 반격. 놓이고 보니 더 아픈 느낌이 든다. 흑은 53으로 일단 밖으로 탈출할 수밖에 없다. 외곽이 틀어막히면 아까 잡은 백 ○ 다섯 점을 다 놓고 따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앙의 흑 넉 점도 붕 떠 있는 상황이어서 탈출이 여의치는 않을 것처럼 보인다. 그 틈에 백 60이 놓이자 좌상 흑 석 점이 사실상 백의 수중에 떨어졌다. 좌하 백 ○를 잡은 것에 버금가는 이익을 취한 것.
흑 61로 어렵게 탈출의 길을 열어갈 때 백 62가 엉뚱한 붙임이자 응수타진. 흑 63과 교환돼 대단한 손해다. 알파고가 갑자기 에러를 일으킨 것일까.
결국 흑은 67로 백 ○를 잡아둔다. 그러나 이것도 뒷맛이 남아 있다. 이렇게 되자 백은 좌상 석 점을 잡고 중앙도 두텁게 막아 백 ○를 잡힌 대가를 톡톡히 얻어냈다.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