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너), 내가 누군지 아니?”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의 장첸(윤계상)이 내뱉는 중국 동포 말투의 대사다. 1000만 영화 ‘택시운전사’에 이어 영화계의 또 다른 승자는 ‘범죄도시’. 신인 감독에 티켓 파워가 검증되지 않은 주연 배우로 지난달 3일 개봉한 이 영화는 13일까지 약 67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흥행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개봉 초기 ‘청년경찰’에 이어 중국 동포를 범죄 집단처럼 묘사한다는 비판이 일었지만 흥행은 또 다른 모양새다. ‘일 없니?’를 비롯한 영화 속 대사들이 유행어가 되는 모습은 꼭 소수자의 이미지 왜곡 차원에서만 해석되지도 않는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