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MBC 사장이 13일 해임됐다. MBC 뉴스데스크의 간판 배현진 앵커가 이 소식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장겸 체제의 MBC를 상징하는 인물과도 같던 배현진 앵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배 앵커는 2012년 1월 MBC 노동조합 총파업에 동참했지만 100여 일만인 5월 돌연 파업 철회 및 노조 탈퇴를 선언하며 MBC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로 복귀했다.
당시 배 앵커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파업의 시점과 파업 돌입의 결정적 사유에 대해 충분히 설득되지 않은 채 그저 동원되는 모양새는 수긍할 수 없었다”며 “노조에서 나왔다고 어느 정권 편이니 사측이니 하며 편을 가르려는 시도, 그 의도 매우 불쾌하다. 여전히 내게 가장 준엄한 대상은 시청자뿐이다. 진정성 있는 대의명분과 정당한 수단이 완전히 충족되지 않는 한 두려움 등 그 어떤 이유로도 자리를 비우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노조측과 대립관계가 됐다.
이와 관련해 왕종명 MBC 기자협회장은 이날 김 사장의 해임이 결정되자 “김장겸이라는 사장 한 분이 자리를 떠났지만 그 김장겸 체제를 공고하게 구축했던 어떤 임원진이나 주력 보직자들이 남아있다”며 “저희의 싸움은 김장겸 체제의 종결 때 까지라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파업참여 측에서 ‘부역자’라고 표현하는 이들의 물갈이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
따라서 경영진은 물론, 이들과 뜻을 같이 했던 일선 인력들도 '인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배 앵커도 그 중 하나로 여겨진다.
한편, 배 앵커는 전날 밤 ‘뉴스데스크’에도 평소와 다름 없이 등장해 김 사장 해임안 뉴스를 담담하게 전했다.
2010년 6월부터 ‘뉴스데스크’를 진행한 배 앵커는 백지연 전 MBC아나운서의 8년 기록에 이어 현재 국내 최장수 앵커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배 앵커가 언제 까지 뉴스데스크 자리를 지킬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