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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입성’ 젊은 태극전사여, 너의 이름을 알려라!

입력 | 2017-11-15 05:30:00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에 출전할 야구국가대표팀이 14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대회 장소인 일본 도쿄로 떠났다. APBC 대표팀이 출국에 앞서 필승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14일 일본 도쿄에 입성했다. 이번 대표팀은 만 24세 이하 또는 프로 3년차 이하의 선수들로만 구성된 젊은 대표팀이다. 주전 유격수 김하성(넥센)을 제외하면 모든 선수들이 성인대표팀 경험이 없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최대한 국제대회 경험을 많이 쌓게 한다는 취지에서 단 한 명의 ‘와일드카드’도 뽑지 않았다.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는 장필준(삼성)으로 1988년생이다. 막내는 1998년생인 ‘바람의 손자’ 이정후(넥센)다.

전력만 놓고 보면 이제까지의 대표팀과는 분명 무게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들의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만큼은 과거 어느 대표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이번 대회는 일본야구의 성지인 도쿄돔에서 열린다. 한국은 16일 일본, 17일 대만을 상대로 예선 두 경기를 치르는데, 공교롭게도 첫 경기가 한일전이다. 이를 향한 우리 대표팀의 의지는 매우 강하다. 주장 구자욱(삼성)은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오겠다. 이기기 위해, 또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기 위한 대회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불펜의 핵으로 떠오른 구창모(NC)는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지지 말라고 했다. 어디서든 내 몫을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야구팬들 또한 선수들만큼이나 이번 대회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대화두는 역시 대표팀의 오랜 숙원인 ‘세대교체’다. 이와 연장선상에서 깜짝 스타의 출현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국가대항전은 항상 국민의 눈과 귀를 한 곳으로 집중시킨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올림픽 같이 큰 대회에선 ‘국민노예’, ‘국민우익수’ 같은 진귀한 별명들이 쏟아졌다. 이번 대표선수들은 특정 몇몇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대회를 통해 국민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릴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제2의 ‘국민’ 타이틀을 가져갈 대표팀의 미래자원은 과연 누구일까. 젊은 태극전사들의 열도 정복기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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