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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5명에 떡값’ 說에 여야 발칵

입력 | 2017-11-15 03:00:00

정치권에 불똥 튄 국정원 특수활동비




국가정보원이 특수활동비를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뿐 아니라 현직 국회의원들에게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국회가 발칵 뒤집혔다. 14일 한 언론은 “국정원이 여야 국회의원 5명에게 총 10여 차례에 걸쳐 회당 수백만 원씩 ‘떡값’ 명목의 특활비를 건넸다”고 보도했다.

국정원 특활비를 받은 것으로 거론된 의원들은 하나같이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의원들이 “검찰의 특활비 관련 수사에서 혐의가 나왔느냐”고 질문하자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팀 역시 “관련 진술을 확보한 바 없고 수사 중인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특활비 상납 관련 진술을 한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64)이 향후 수사 과정에서 추가 진술을 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여야 각 당 지도부는 의원들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검찰 수사의 ‘불똥’이 국회로 튈까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정치권에선 박근혜 정부 때 국정원이 ‘이 전 실장과 야당(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친분설’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했다는 얘기 등도 흘러나왔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은 “이 전 실장이 여당뿐 아니라 야당(민주당) 의원들을 자주 접촉을 하면서 특활비를 많이 사용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국정원에선 이 전 실장으로부터 해명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실장의 야당 의원 관리 의혹에 대해 박근혜 정부 청와대 인사들은 “국정원이 탄핵정국에서 야당으로 ‘양다리’를 걸친 게 아니냐”는 푸념도 했다고 한다. 검찰은 14일 이 전 실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최우열 dnsp@donga.com·강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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