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종료 후 FA로 삼성에 입단한 이원석-우규민(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은 2016년을 9위로 마쳤다. 당시 시점에서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사자군단의 최종순위는 1위였다. 정규시즌 5연패를 완성시키며 왕조의 면모를 과시했으나 1년 만의 추락에는 날개가 없었다.
약해지는 전력에 삼성은 급하게 소방수들을 투입시켰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이원석(4년·27억 원)과 우규민(4년·65억 원)을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영입하면서 총액 92억 원을 쏟아 부었다. 차우찬과 최형우라는 투타 핵심자원을 놓쳤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긍정여론이 있었다.
하지만 야구는 늘 결과가 여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삼성은 2017년에도 9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둥지를 떠난 자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눈부신 성적을 냈다. 이들의 FA ‘거품 논란’은 순식간에 ‘통 큰 결단’으로 둔갑했다. 삼성의 ‘합리적이었던’ 선택은 당연히 ‘아쉬운 영입’으로 취급받으며 비난의 화살을 받았다.
삼성은 끝까지 신중하게 움직인다는 태도다. 구단 관계자는 15일, “FA 시장이 전체적으로 신중한 분위기다. 우리 팀 기조에 맞는 선수가 있다면 ‘적절한 선’에서 접근 할 것이다. 오버페이는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