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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동영상시장 달아올랐네

입력 | 2017-11-16 03:00:00

유료-케이블방송 본격 가세
“규제 적고 젊은층 공략 유리”… 기존 유료방송과 차별성 모색
직접 제작 등 오리지널 콘텐츠 승부




유료·케이블방송 사업자들이 본격적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에 진출하면서 시장 경쟁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에선 채널 운영 등 여러 면에서 규제를 받아야 하는 기존 유료방송 사업에 비해 OTT는 규제 수준이 낮고, 10∼30대 젊은 시청자층을 공략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기존 OTT 시장에 먼저 뛰어든 이동통신 3사도 콘텐츠 확보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15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 사업자 딜라이브와 CJ헬로비전, 위성방송 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가 잇따라 OTT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CJ헬로비전은 이달 1일부터 자사 OTT ‘뷰잉’ 공식 서비스에 들어갔다. CJ헬로비전은 원조 OTT 서비스인 티빙을 내놓은 업체. 이를 CJ E&M에 이관하면서 관련 사업을 접었다가 2년 만에 OTT 사업을 재개했다. 뷰잉이 국내 최초로 넷플릭스, 티빙, 푹, 유튜브 콘텐츠를 종합 제공하는 포털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CJ헬로비전 측은 “디지털 가입자 확보와 젊은 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OTT 시장에서 주도권 탈환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딜라이브는 지난해 7월 TV 방송 기반의 OTT 서비스를 선보였고,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도 최근 자사 OTT 서비스 ‘텔레비’를 출시하면서 경쟁에 가세했다. 같은 OTT 시장에서도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등 이동통신 3사가 주로 스마트폰 사용자를 공략하는 형태라면, 유료방송의 경우 TV셋톱박스의 기능을 확대하는 측면이 강하다. 기존 방송 채널을 다양화하고 주문형 비디오를 늘리면서 수익모델을 찾고 있다.

이 때문에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유료방송이 내놓는 OTT 상품의 경우, 유료방송을 확대한 의미 정도로 기존 유료방송 사업과도 큰 차별성이 없다는 게 중평”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기존 자사 유료방송 서비스를 잠식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그러나 유료방송 업계선 가입자 수가 정체하는 가운데 새로운 돌파구로 OTT만 한 서비스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정부서 OTT사업을 방송 서비스가 아니라 부가통신서비스로 보고 있어 규제 수준이 낮다. 케이블 방송인 딜라이브의 경우, 방송권역 제한 규제를 받지만 OTT의 경우 사실상 전국 서비스가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의무전송 채널 제한 등도 받지 않아 채널 구성이 자유롭고 방송과 관련한 마케팅 규제도 받지 않아 사업 확장에 더 용이하다.

OTT시장이 확대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기존 이동통신 OTT 서비스는 자사 콘텐츠(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로 경쟁력 확보에 들어갔다.

KT는 직접 제작에 참여해 올레TV 모바일에 웹드라마 29그램을 공개했다. 올레tv 모바일을 통해 올해 말까지 다이아tv와 함께 제작한 웹콘텐츠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도 지속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해외 사례라고만 여겨 주목하지 않았던 넷플릭스가 국내서도 급성장하는 등 젊은 시청자를 중심으로 OTT서비스가 빠르게 안착하고 있어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