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재 등 목재사업으로 돈벌다 최근 국내외 화학업체 잇단 인수 김홍진 사장 “동남아사업 확장”
김홍진 동화기업 사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제품 차별화와 원가 절감 노력이 계속되고 있어 올해 실적은 작년보다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동화기업은 올해 4월 액상 페놀수지를 생산하는 화학제품 기업 ‘태양합성’을 405억 원에 인수했다. 지난달 말에는 핀란드의 테고필름(TEGO film) 제조사인 ‘코트카밀 임프렉스’를 345억 원에 인수했다. 테고필름은 크라프트 종이(표면이 거칠어 튼튼한 종이)를 페놀수지에 담갔다가 건조한 시트다.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목재 거푸집에 붙이면 시멘트를 들이부어도 거푸집을 여러 번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동화기업은 지금까지 매출 대부분을 보드, 바닥재 등 목재 사업을 통해 벌어들였다. 지난해 목재 부문 매출은 총 매출액(6907억 원)의 83%인 5723억 원이었다. 화학기업으로의 방향 전환 배경은 뭘까.
김 사장은 동화기업의 제품들이 이미 화학적 기술을 기초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목재보드 제품은 분쇄한 폐목재를 압착해 만드는 ‘파티클보드(PB)’와 입자가 작은 목재 섬유질을 접착제로 단단하게 결합한 ‘중밀도섬유판(MDF)’이 있다. 가구의 재료가 되는 제품이다. 목재 생산에 있어 접착제 역할을 하는 수지는 필수다.
현재 동화기업은 자동차 필터, 단열재로 쓰이는 페놀수지와 접착제로 쓰이는 멜라민수지 등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화학 부문의 매출액은 535억 원으로 비중은 적다. 목재 제품 생산에 필요한 정도로만 생산해 왔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화학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발전시켜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말엔 포름알데히드가 없는 특수 접착제를 활용한 바닥재 ‘나투스 진’을 출시했다. 김 사장은 “화학 기술력으로 만든 신제품 덕에 친환경 제품을 원하는 수요를 이끌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학사업 확장 전략에는 목재 제품이 건설 경기와 밀접한 영향을 갖고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보통 신규 주택 건설이 활성화되면 싱크대, 가구, 바닥재 등의 수요도 함께 올라간다. 김 사장은 “내년까지는 상황이 괜찮지만 2019년부터는 수요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외장재 등 신규 시장 진출도 1년 넘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 사업도 활발하다. 동화기업은 베트남,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등에서 보드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MDF를 생산하는 동화 베트남의 수익성이 좋았다. 2014년 29%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3%로 올랐다. 김 사장은 “국내서 축적한 원가경쟁력이 전이되면서 베트남에선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주택 경기가 계속 성장할 동남아에선 공장 신규 설립, 인수합병 등 계속 확장 전략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