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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장도 균열… 16일 예정 수능 23일로 미뤄 ‘사상 초유’

입력 | 2017-11-16 03:00:00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됐다. 2018학년도 수능은 일주일 미뤄진 11월 23일 치러진다. 1992년 1월 후기 대학 입시 문제지가 유출돼 시험 일정이 연기된 적이 있지만 천재지변으로 대입 시험이 미뤄진 건 사상 처음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안전부와 경북도교육청이 포항 지역의 피해 상황을 확인한 뒤 수능 연기를 건의했다”며 “학생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과 시험 시행의 공정성 및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18학년도 수능을 일주일 연기한 23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논술고사, 성적 통지 등 입시 일정 전체가 순연될 예정이고, 조정된 일정은 16일 발표된다.

교육부가 수능을 연기한 것은 포항 지역 수능시험장에서 적잖은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포항의 수능시험장 14곳을 모두 점검한 결과 포항고 포항여고 대동고 유성여고 등 10곳의 시험장에서 건물 균열 등 문제가 발생했다. 또 시험장에 문제가 생기면 이용할 계획이었던 포항 지역의 유일한 예비 시험장인 포항중앙고에서도 균열이 나타났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당시 지진이 발생한 다음 날 46회의 여진이 발생한 것도 수능 연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교육부는 남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시험장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대체 시험장 확보, 학생 이동계획 등을 수립하기로 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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