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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흔든 포항 지진… 수능 일주일 연기

입력 | 2017-11-16 03:00:00

경주 강진 1년 2개월만에 포항서 또 규모 5.4 지진
규모 더 작지만 진원 얕아 강도 세져… 서울도 진동
포항 부상-화재-차량파손 속출… 原電은 이상 없어




역대 두 번째 규모 지진에… 주차차량들 날벼락 15일 경북 포항시 한 상가의 외벽 콘크리트가 떨어져 건물 옆에 주차했던 차량들이 크게 파손돼 있다. 차량 안에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아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후 2시 29분경 포항 북구 북쪽 9km 지점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15명이 다치고 한동대 등에서 건물 및 차량 파손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상일보 제공

15일 오후 2시 29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일어났다. 지난해 9월 12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일어난 지 불과 1년 2개월 만이다. 우리나라 현대 지진 계측 사상 경주 지진에 이어 두 번째 큰 규모다.

기상청은 이날 전진(前震)과 여진(餘震)을 포함해 포항에서 하루 새 30번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지진은 규모 2.2로 오후 2시 22분 32초 포항 북구 북쪽 7km 지역에서 일어났다. 12초 뒤 포항 북구 북서쪽 7.4km 지역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했다.

전진이 있은 지 7분 뒤인 오후 2시 29분 31초에 포항 북구 북쪽 9km 지점에서 경주 지진에 육박하는 규모 5.4의 본진이 일어났다. 경주 지진 때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진원의 깊이가 9km에 불과해 지표면에서 느끼는 강도는 경주 지진만큼 셌다. 이날 체감진도는 최대 6으로 경주 지진 때와 같은 수준이었다. 경주 지진 당시 발생 진원 깊이는 15km였다. 본진 뒤에도 규모 2.0 이상의 여진이 오후 11시 현재 31번 이어졌다. 지진은 인근 지역은 물론 서울(체감진도 2)을 포함한 전국에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 피해가 잇따랐다. 벽돌과 건물 외장재 등에 부딪혀 15명이 다쳤다. 진앙과 가까운 포항 북구 한동대에선 건물 외벽이 붕괴돼 차량 8대가 파손되고 학생과 교직원 수백 명이 대피했다. 또 포항 일대에선 화재 7건이 발생했다.

원자력발전소에는 이상이 없다고 한국수력원자력은 밝혔다. 포항시 인근에는 월성 1∼4호기 등 12기가 위치해 있고, 이 중 6기가 가동 중이다.

이미지 image@donga.com·이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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