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학부모들 허탈-심란 버린 참고서 급히 찾아나서기도… 학부모들 “일주일 더 긴장해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된 15일 오후 한 입시학원에서 학생들이 버렸던 수험서적을 찾기 위해 책더미를 뒤지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시험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을 해왔던 수험생들은 맥이 빠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여학생은 “시험 중 생리통으로 고생할까봐 피임약까지 먹었는데 갑자기 수능이 연기돼 허탈하다”고 말했다. 재수생 최모 군(19)은 “전력을 다해 100m 달리기처럼 달려왔는데 결승선 앞에서 갑자기 멈춰선 기분”이라고 말했다. 군복무 중 응시한 수험생은 “수능을 치르기 위해 휴가를 냈는데 다음 주에 또 나올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많은 수험생 부모들도 당황한 기색이었다. 재수생 아들을 둔 전모 씨(54·여)는 “아들이 워낙 예민해 신경 안 쓰이게 하려고 온 식구가 말 한마디 못하고 지냈는데 그 생활을 일주일 더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고사장으로 쓰이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학생들은 수능 당일 휴교를 맞아 다양한 계획을 세워놨다가 시험이 갑자기 연기되자 당혹스러워했다. 15일 밤 정부의 수능 연기 방침이 발표된 직후 각 학교에는 등교 여부를 묻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김단비 kubee08@donga.com·조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