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전기장비업 취업자 급증
15일 고용노동부의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의 고용보험 피보험자(취업자)는 356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00명 감소했다. 올해 8월(500명 감소)부터 석 달 연속 줄어든 것으로 감소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조선업이 세부 업종으로 포함돼 있는 ‘기타운송장비 제조업’의 취업자가 19개월 연속 줄어든 여파로 분석된다.
실제 기타운송장비업은 지난해 10월보다 무려 4만2200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30대 이하가 2만4000명(57.7%)으로 전체 감소 인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조선업 구조조정이 청년층에 집중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전북 지역은 6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여파로 2100명이나 감소하면서 조선업 취업자가 800명까지 줄었다.
특히 최근 전례 없는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관련 업종의 취업자 증가가 두드러진다. 기계장비업의 전년 대비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6월 1만1500명에서 지난달 1만4100명까지 늘어났다. 제조업 세부 업종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크다. 전기장비업도 같은 기간 200명에서 6100명으로 급증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장의 생산라인이 증가하고 전기제품 수요가 늘면서 전체 제조업 고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습으로 42개월 연속 취업자가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던 전자통신업도 수출이 증가하면서 올해 6월부터 증가로 전환했고, 지난달에는 5200명까지 증가 폭이 커졌다. 전자통신업은 제조업 중에서 취업자가 가장 많은 업종이다. 다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침체를 겪은 자동차업종은 지난해보다 18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해외 판매가 다시 늘고 있는 만큼 자동차업종의 일자리 사정 역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고용부는 내다봤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