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폴 온라인'처럼 시작부터 굴곡을 지닌 게임도 드물다. 이미 2편까지 등장한 FPS 액션 게임 타이탄폴의 IP를 서든어택의 개발사에서 만들었다는 것 자체로 논란이 되기도 했고, 몇번의 CBT에서 선보인 게임의 모습 역시 원작과 크게 달라 이에 이질감을 느낀 이들에게 외면 받기도 했기 때문.
더욱이 지난 CBT에서 게임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거대 로봇 '타이탄'이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등 원작의 장점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 "역시나 이럴 줄 알았다"는 게이머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타이탄폴 온라인 시연버전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하지만 이번 '지스타 2017'에 시연 부스로 참여한 '타이탄폴 온라인'은 그동안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보다 개선된 모습으로 게이머들을 찾겠다는 각오다.
타이탄폴 온라인 시연버전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더욱이 원작인 '타이탄폴'에 등장한 모드보다 보다 빠르고 역동적인 플레이를 지원하기 위해 목표지역을 한 곳으로 정하고, 목표점수와 제한시간 등을 단축해 6대6 대전모드로 15분 내 목표점수 100점에 먼저 도달하거나 가깝게 도달하는 팀이 승리하는 목표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타이탄폴 온라인 시연버전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실제로 '타이탄폴 온라인'에서 즐긴 '하드 포인트 점령전'은 정말 눈이 돌아갈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어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구현해 낸 모습이었다. 벽을 타고 넘거나 공중으로 뛰어 넘을 수 있는 캐릭터의 특성을 이용해 맵 구석구석에서 전투가 벌어졌으며, 일정 킬을 달성한 이들이 타이탄을 꺼내면 바로 상대팀에서 타이탄으로 맞불을 놓는 등 거대한 로봇들이 서로 공격하며 전장을 휘젓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타이탄폴 온라인 시연버전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이전 CBT에서 많은 지적을 받았던 타이탄의 체력도 크게 증가되어 혼자서는 쉽게 잡기 어려울 정도로 수정되었고, 타이탄이 폭발하기 전 탈출할 수 있는 기능과 대 타이탄 무기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타이탄이 유명무실했던 이전 버전과 달리 타이탄 위주의 전투가 벌어진 모습이었다.
타이탄폴 온라인 시연버전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물론, 단점도 곳곳에서 보였다. 상대 캐릭터의 윤곽선을 명확히 표시한 것은 좋으나 너무 눈에 띄게 표현되어 있어 멀리서도 상대가 보이게 되었고, 저격총의 위력이 월등히 증가해 저격으로 적을 쉽게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플레이하는 동안 저격으로 한번에 사망한 적도 여러 번일 정도. 저격수의 능력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서든어택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순간이었다.
타이탄폴 온라인 시연버전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결정적인 것은 포인트가 어디인지 표시가 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영을 점령하는지 확인하기 어려워 단순 전투가 계속해서 벌어지는 것도 수정해야 할 만한 부분이었다. 여기에 리스폰이 되자 마자 바로 사망하는 등 ‘리스폰 킬’도 여전했으며, SMG의 성능이 워낙 뛰어나 수류탄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조금 아쉬웠다.
타이탄폴 온라인 시연버전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지스타 2017에서 만난 '타이탄폴 온라인'은 게이머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확실히 변화된 모습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풍기는 서든어택의 향기와 아직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많은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과연 '타이탄폴 온라인'이 이번 지스타 2017에서 어떤 평가 속에서 축제를 마치게 될지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