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은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을 주요 뉴스로 전하며, 2018 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됐다는 사실에도 주목했다.
일본 NHK는 16일 “전날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오늘 치를 예정이었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됐다. 학력을 중시하는 사회에 동요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학력을 중시하는 한국에서는 전국적으로 수험생을 지원하는 풍조가 있다. 시험에 지각할 것 같은 수험생을 경찰이 오토바이로 수험장까지 데려다주는 사례가 있으며, 영어 듣기 평가 시험 때는 소음을 방지하기 위해 전국 공항에서 항공기 이착륙을 제한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다른 매체들도 한국의 입시 열기를 언급했다.
후지TV, 시사닷컴은 “이 시험은 수험 전쟁이 치열한 한국에서 국민적인 주목을 받고 있으며, 지연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TBS 뉴스는 수능 시험을 두고 ‘전국적인 빅 이벤트’라는 표현을 썼다.
한편 재난재해 등 예상치 못한 일로 수능이 미뤄진 것은 1993년 수능(1994학년도 수능)이 시행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수험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수능 교재를 버린 학생들이 다시 책을 찾으러 가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교육부는 현재 85개 시험지구에 보관된 수능 문·답지 보안을 위해 경찰청에 보안을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