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조성민. 사진제공|KBL
현주엽 감독, 체력 배려 출전시간 조절
되레 밸런스 유지 고충…다시 정상 투입
LG의 슈터 조성민(34)은 시즌 초반 좀처럼 제대로 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아 마음고생이 컸다. LG 현주엽(42) 감독의 기용방식이 영향을 줬다. 현 감독은 1라운드에서 조성민의 체력부담을 덜기 위해 출전시간을 조절했다. 1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출전시간은 21분21초에 불과했다. 교체투입 된지 1∼2분 만에 다시 벤치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경기당 27∼30분의 출전시간을 꾸준히 보장받았던 그에게는 출전시간 조절이 익숙하지 않았다. 밸런스가 깨지면서 평소의 플레이에 크게 못 미쳤다.
1라운드 조성민의 평균 득점은 5.7점에 그쳤다. 9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 현 감독은 조성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출전시간이 대폭 늘었다. 12일 KGC전에서는 33분57초를 뛰는 등 2라운드에서는 평균 28분40초를 뛰고 있다. 출전시간이 늘어난 만큼 기록도 상승했다. 15일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는 상대의 수비견제에 시달리며 3점에 그쳤지만, 이전까지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2라운드 평균득점은 15.0점이다. 경기당 3.3개의 3점슛을 기록 중인데 성공률은 무려 52%(25개 시도 13개 성공)다.
조성민은 KBL 최고의 슈터로 경력을 이어온 선수지만, 농구팬들에게는 국가대표에서의 활약상이 더 강렬하게 남아있다. ‘조선의 슈터’라는 별명도 여기서 나왔다.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대표팀의 주축 슈터로 뛰었지만 세대교체 흐름에 따라 올해에는 한 번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조성민은 “이제 (양)동근 형이랑 나는 대표팀에 뽑아주지 않는다. 내 실력이 부족한 탓 아니겠나. 우리 팀에서 대표팀에 차출된 (김)시래와 (김)종규가 부상 없이 경기를 잘 치르고 돌아오길 바란다”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창원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