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해 당진시 등 대표단 꾸려 교황청에 제안 솔뫼성지 재방문 건의에 긍정 반응
충남 당진시와 천주교 대전교구 관계자들이 15일 로마 교황청을 방문했다. 이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2021년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에 교황이 방문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당진시 제공
당진시는 심병섭 부시장과 인효식 시의원, 솔뫼성지 이용호 신부 등으로 꾸려진 대표단이 15일 오전 로마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방문을 공식 제안했다고 16일 밝혔다. 한국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세례명 안드레아)는 1821년 8월 21일 당진에서 태어나 1846년 9월 16일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했다.
대표단은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취지를 설명하고 교황청의 행사 참여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솔뫼성지 재방문을 건의했다”며 “교황이 김대건 신부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는 만큼 행사 방문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만 미리 행사를 준비해 교황청의 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대표단이 교황청 인류복음화성회의에도 참석해 교황청의 행사 참여를 구체화하고 교황 방문의 분위기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시는 교황 방문의 의미를 되새기고 교황 재방문을 추진하기 위해 ‘솔뫼성지 명소화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솔뫼성지는 수려한 소나무 군락과 고즈넉한 풍경으로 순례객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교황 방문 이후 교황동상과 교황족혼(발자취), 토피어리를 설치했고 1.9km 구간을 프란치스코 교황거리로 지정해 벽화를 조성했다.
김대건 신부는 순교 이후 1857년(철종 8년) 교황청에 의해 가경자(可敬者)로 선포된 데 이어 1925년 다시 복자위(福者位)에 올랐다. 1984년 4월 내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최종적으로 성인위(聖人位)에 올랐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